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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2025] <인문칼럼 1 > 새해, 가고자 하는 길이 나를 만든다

작성자
정조인문예술재단
작성일
2025-01-10
조회수
145


한 해의 삶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 해를 주기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맺기를 거듭하기에 그렇다. 일도 행복하고 삶도 행복하면 더할 나위 없다. 자신이 하는 일부터 행복하게 만들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모든 것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것이다. 일도 인생이고 삶도 인생이다. 우리 삶에는 끝이 있으나 앎에는 끝이 없다. 앎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일은 앎에서 시작된다. 인공지능(AI) 시대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그저 자기 인생길을 원망하며 가지 않은 길을 뿌리치거나 투덜대기만 하면 인생길은 고분고분해지지 않는다. 뜻을 살리기 위해 내가 갈 길을 새로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현재 가고 있는 길에서 뜻을 찾는 것도 훌륭하다.

삶이 누구에게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끌고 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바로 아는 일이다. 세월은 안으로 새기고 생각은 푸르른 희망으로 가득 채우자. 새해는 나의 내면의 문제들, 내 삶의 의미를 찾는 문제들에 진지하게 눈이 가기 시작하는 때이다. 지난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에 바빠 그만 놓쳤던 궁극의 문제, 그 해답을 찾아가며 살아가야 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어딘가에 정박하고 싶은 희망을 품어야 한다. 내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최후의 보루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마음, 내 품위와 자존감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자신이 선택해 가는 길을 당당하게 사랑하라. 얼마나 자유로운 길인가.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일수록 더 필요하다. 새해를 맞이하며 자신을 돌아보면 지혜는 별로 자란 것 같지 않고 시대 흐름을 따라가기도 벅찬 듯 느껴질 것이다. 지나간 역사가 증명하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증명한다. 삶에는 잘잘못을 똑 부러지게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그럴 때일수록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라. 상황을 잘 해결하려면 먼저 자신을 성찰하고 되돌아보아야 한다. “살다 보면 뭘 그럴 수도 있지라며 불편한 마음을 이처럼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예민한 마음은 점차 감각을 잃는다. 내가 속한 일터가 행복의 자리이고 삶의 자리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 환경이나 사람에 휘둘리지 말고 주인공으로 서라. 일과 삶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새해 내가 어떤 마음의 자세로 길을 가느냐에 따라 나를 만든다.   



글쓴이 : 김훈동

■ 주요경력

현) (재)정조인문예술재단 이사

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수원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신용보증기금 감사 등 다수


■ 주요저서

「정조능행의 무형유산적 지평」(공저)
「틈이 날 살렸다」

「수원화성의 숨결, 시와 그림으로 빚다 」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