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祖代 文體反正 硏究 (정조대 문체반정 연구)
저자류화선
발행연도2020
발행처서강대학교 대학원
본고는 18세기 문학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正祖代 文體反正의 실체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8세기 중반에서 후반까지 국왕 정조에 의해 주도된 문체 정책과 당시 문인들이 연루된 문체 파동을 아울러 고찰하면서, 이 시대에 대두된, 전범의 파괴와 문학의 제도적 성격의 쇠퇴, 그리고 오락적이고 통속적인 예술의 등장을 중심으로, 문체반정을 지지하던 사상적·제도적 토대와, 문체 변화의 요인을 밝히고, 조선 후기에 문체반정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 시대의 문학은 17세기 농암과 식암, 삼연 등의 문학적 성과를 이어받고, 당대에 유입된 명·청 소품과 소설들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성과들을 일구어 내는데, 이러한 18세기의 문학적 성과를 고찰하는 데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문체반정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불과 200년 전에 일어난 문체반정은 무척 특이한 문학 운동으로, 현재의 문학관에서 볼 때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문체반정은 국가 권력이 의도하는 문풍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책적으로 문풍 변화를 유도한 문학 운동이다. 이러한 문체반정을 정당화한 사상적 토대는 '치자는 정교를 기준으로 하여 담론을 통일해야 한다'는 儒家的 治敎觀과 이러한 치교관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이 공적인 성격을 지니며, 사회 제도의 일부분으로, 국가에 의해 제도적·정치적·사상적으로 규제되어야 한다'는 문학관이다. 문체반정의 핵심은 제도적인 글쓰기와 기존 문학 전범의 문제이다. 글쓰기에서 전범 자체가 바로 서서 제도적 역할을 잘 수행하게 하는 것이 바로 치자의 역할이었고, 이러한 점은 정조대의 문체반정에 잘 반영되어 있다. 즉, 하나의 사회를 정교화된 담론에 의해 유지시키기 위해, 글쓰기에서 통일된 전범이 필요한 것이며, 문체반정은 이러한 전범을 제시하여 문체를 귀정시키고자 한 문학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