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어필의 유가미학적 고찰
저자양영술
발행연도2020
발행처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서예는 文字를 통해 자기의 思想과 情緖을 예술적 형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인격완성에 최고의 가치를 人間의 內在的, 外在的 審美로 나타내려 한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正祖는 性理學을 政治理念으로 書藝의 審美理想을 잘 나타낸 군주이자 학문적, 정신적 지도자로 당시 조선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다. 정조는 학문을 바탕으로 德治와 文治를 우선시하는 왕도정치를 지향하였으며, 법의 남용을 억제하고 인간의 자율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敎化를 통한 인간화 작업을 중요시한 학문정치를 근본에 두었다. 즉위 직후 奎章閣을 설치하고 抄啓文臣제도를 실시하여 淸論士類의 신진학자들을 대거 등용, 이들과 학문 및 문예에 관한 토론을 통해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기울인 결과 정조는 훗날 184권 100책의 『弘齋全書』를 남기게 되었으며, 학문과 문예의 지도자로서 ‘君師'가 되었다. 정조는 왕이 남긴 업적과 흔적들을 유교국가인 조선왕실 문화로 계승하고자 역대 왕의 어필을 보전하여 유교에서의 조상 尊崇 자세와 연결하였다. 그리고 書風에 대하여도 전통적인 蜀體를 익힐 것을 주문하고, 法古創新을 주장한 자유분방한 창작이 방종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新思潮에 민감한 北學者들을 등용하여 奎章閣을 통한 문물의 개화에 몰두하면서 淸文化의 수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