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어찰첩 正祖御札帖』. 200년 만에 공개되는 정조대왕의 비밀편지 297통 ‘정조어찰첩’. 정조대왕이 신환지에게 1796년 8월 20일부터 1800년 6월 15일까지 보낸 편지로, 총 6첩 297건에 담겨 있다. 이 책은 어찰의 원본을 정밀하게 촬영한 사진들과 여러 전문 연구진들이 참여하여 탈초한 원문, 번역문을 꼼꼼하게 정리한 것이다. 정조어찰첩에는 정조의 인간적인 면모, 그 당시 정치 상황과 정치 행태 및 현안, 정조와 신하들과의 관계 등을 두루두루 살펴 볼 수 있다. 정조 자신이 고민했던 인간적인 모습, 일상모습, 그리고 당시 조정 신하들에 대한 평이나 어떤 문제 관해 꾸밈없이 독백처럼 여실히 드러나 있다. 더불어 자기 신상의 병력까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정조가 남몰래 쓴 편지 속에는 인사문제를 비롯한 당시 정치현안, 그리고 각 정파의 인물들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가 담겨 있다. 또한 여론의 동향을 사전에 파악하거나 정국의 안정을 해치는 상소의 경우 그 공론화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조종하고, 나아가 정국 운영에 유리하도록 공론화시키는 데 ‘심환지의 입과 글’을 사용한 증거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