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황 71세 초상〉: 강세황(姜世晃), 이명기(李命基), 정조(正祖)가 합작한 초상
저자최석원
발행연도2020
발행처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강세황(1713-1791)은 <70세 자화상>에서 관모와 야복을 병치한 유례없는 도상(圖像)으로 오랜 야인(野人) 생활과 만년의 출사(出仕)로 집약되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정작 강세황은 <70세 자화상>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1783년 정조(正祖, 재위 1776-1800)는 화원(畵員)인 이명기(李命基, 1756-1802이후)로 하여금 강세황에게 <71세 초상>을 그려주도록 명하였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야인의 자존(自尊)을 수차례의 자화상 제작으로 승화시킨 바 있는 강세황은 전통적인 ‘관복본’ 초상의 형식을 따른 <71세 초상>을 받고 나서야 자신의 초상이 완성되었다고 여겼다. 관료로서의 공적(公的) 이미지가 투영된 <71세 초상>은 강세황뿐만 아니라 진주(晉州) 강씨(姜氏) 가문의 정치적 복권을 상징하는 기념물로서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 |||